챗GTP가 촉발한 일자리 논란 …"곧 책상 빼야 하나"
김시몬 | 입력 : 2023/02/03 [21:43]
고도화된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개발된 '챗GPT(선학습 생성 변환기)'의 작문, 코딩, 작곡 등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100만명이 이용하면서 효율성은 이미 입증된 셈이다. 나중에는 문서작성, 상담 등 업무를 도맡아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AI 업무 수행 능력이 발전함에 따라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3일 챗GTP를 개발한 AI에 수익의 75%를 조건으로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투자했다. 기업에서도 그 활용 방안에 눈독을 들이는 셈이다.
GTP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풀어 설명하면 스스로 학습을 통해 단어를 생성하고 변화를 주는 기능이다. 실제로 GTP는 2018년 버전1이 출시된 이후 버전3까지 발전하며 1750억개의 매개변수를 활용해 인간의 어휘력에 근접해졌다. 스스로 연산 능력을 토대로 더욱 알맞은 단어를 유추해내는 것이다.
이미 지식을 탐구하고 분석하는 챗GPT로 인해 미국에서는 아동·청소년들이 스스로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것까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반면, 순기능으로 봤을 때는 인간의 업무 수행을 보조해 지식 노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챗GPT의 등장으로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7년 전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 당시 대두됐던 'AI 공포'가 실체가 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은 대거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이에 산업혁명 시절 '러다이트 운동'(기계파괴)과 같은 사회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인간이 창의력과 통찰력을 발휘하는 업무에 집중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교차한다.
생성 AI가 대중화되면서 AI가 대체할 수 있는 직업이 늘고 있다. 콜센터 상담 직원·사무원·프로그래머·기자·회계사·통역사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뿐 아니라 의사·약사·변호사·리서치 통계 연구원 등 전문직까지 위태롭다는 관측이 나온다. AI가 맥락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논리적으로 복잡한 내용까지 분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챗GPT는 이밖에도 프로그래밍 코드 작성, 작곡 등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사람은 단순히 명령만 내리면되는 것이다. 심지어는 오랜 연구가 필요한 논문 저자로까지 활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챗GPT가 작성한 논문은 의사, 로스쿨 시험까지 통과했다.
반면, 생성 AI로 인간이 단순노동에서 해방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오히려 인간의 창작영역을 넓혀주기도 한다. 그림을 못 그려도 AI의 도움을 받아 웹툰을 그리고, 스토리라인과 문체를 제공하면 소설도 쓸 수 있는 게 대표적이다.
챗GPT 다만, 아직 대화할 때 완벽한 어휘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사람은 말투와 몸짓으로 말에 의미를 유추하는 영역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간혹 문맥에 맞지 않는 엉뚱한 답을 내놓고 대답을 번복하는 등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수집하는 정보 또한 과거 정보를 위주로 하기에 현재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챗GPT는 버전4로 발돋움하기 위한 중간 지점에 놓여있다. 업그레이드되는 챗GPT는 매개변수를 최대 100조개로 늘릴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업계 발 정보에 따르면 이미 버전4은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갖췄는지를 판단하는 테스트를 통과한 상황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챗GPT 성장세에 맞서기 위해 '스패로우'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세돌과 바둑경합을 벌여 승리를 거둔 알파고를 개발한 회사다. 스패로우는 불쾌감을 조성하는 단어나 악용될 가능성을 줄인 AI로 개발 중이다. 스스로 선과 악의 개념까지 학습하는 것을 주력한 것. 더 활용도가 높은 AI 성능을 갖춘 일꾼을 만들기 위해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챗GPT를 두고 거듭 지적되고 있는 것이 윤리관과 보호 제도다. 구글이 스패로우를 통해 문제를 줄이기 위해 방책을 고심하는 이유다. 특정 나라 및 인종에 대한 혐오 발언도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 도입된 한 챗봇은 외설스럽고 성차별 발언을 하는 등 문제를 만든 바 있다. 챗GPT를 두고 주변인을 욕하거나, 유명인을 두고 성희롱했을 때 보호 장치도 부족한 상황이다.
저작권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챗GPT를 통해 문학작품과 논문 등을 작성했을 때 그 기여도를 어떻게 나눌 것이냐는 문제가 나온다. 기존 정보를 학습하는 AI의 특성상 표절의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탐구와 표현의 영역까지 진출이 활발하기에 인간 스스로의 사고력도 저하시킬 수 있다. 실제로 뉴욕시는 표정 방지를 위해 공립학교에 챗GPT 접속을 금지하기도 했다.
챗GPT 스스로도 "인공지능을 규제하지 않으면 삶이 통제받고 파괴적인 해킹이 자행되는 미래가 찾아올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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