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지제궤자의혈 [ 千丈之堤潰自蟻穴 ]

김시몬 | 기사입력 2022/09/12 [21:25]

천장지제궤자의혈 [ 千丈之堤潰自蟻穴 ]

김시몬 | 입력 : 2022/09/12 [21:25]

 



천장지제궤자의혈(千丈之堤潰自蟻穴)이란 천 길 제방이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는 말로 ≪韓非子(한비자)≫의 喩老篇(유로편)에 있는 말이다. 

 

유로라는 말은 老子(노자)를 비유로 들어 해석한다는 뜻이다. 다음은 ≪老子(노자)≫ 六十三章(육십삼장) 속에 있는 말을 비유로 풀이한 것이다.

 

천장지제궤자의혈(千丈之堤潰自蟻穴)의 음운과 획수는 [일천 천(十/1) 어른 장(一/2) 갈 지(丿/3) 둑 제(土/9) 무너질 궤(氵/12) 스스로 자(自/0) 개미 의(虫/13) 굴 혈(穴/0)]

 

적은 힘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을 손쓰지 않았다가 낭패 보는 일이 흔하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으로 깨우치지만 그렇지 못해서다.

작은 흠을 괜찮겠지 하며 방치하다 나중에 큰 화가 닥칠 때의 "개미구멍이 둑을 무너뜨린다"는 말과도 닮았다.

 

천장 높이의 둑도 개미구멍으로 말미암아 무너지고 백자[尺]짜리의 큰 집도 굴뚝 틈의 불똥으로 인해 타 버린다. 그러므로 치수의 명인 백규(白圭)는 둑을 순검(巡檢)할 때 그 구멍을 틀어막았고, 집안의 노인들은 불을 조심하여 굴뚝의 틈을 흙으로 발랐다. 그래서 백규가 있을 때는 수재(水災)가 없고, 집안에 노인이 있으면 화재(火災)가 없다. 이는 모두 쉬운 일을 삼가함으로써 어려운 일을 피하는 것이요, 사소한 일을 조심함으로써 큰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유로 노자의 말을 해설한 것이다. 노자의 사상에 심취한 한비자의 일면을 볼 수 있다. 아주 하찮은 것으로 인해 모든 것이 허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한 말이다. 유비무환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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