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세평(世評)】 정권마다 옷 색깔을 달리하며 '종횡무진'(縱橫無盡)한 김종인 선대위원장, 세상은 박수칠 때 떠날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 않나.

- 국민이 바라보는 김 위원장의 본질은 '피로감'이다. -

안기한 | 기사입력 2020/04/04 [18:34]

【새롬세평(世評)】 정권마다 옷 색깔을 달리하며 '종횡무진'(縱橫無盡)한 김종인 선대위원장, 세상은 박수칠 때 떠날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 않나.

- 국민이 바라보는 김 위원장의 본질은 '피로감'이다. -

안기한 | 입력 : 2020/04/04 [18:34]

 

정권마다 옷 색깔을 달리하며 '종횡무진'(縱橫無盡)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4.15 총선 지휘에 나서며 그의 첫 일성(一聲)은 " '못살겠다. 갈아보자!' 이게 민심이다." 라며 "문재인 2년에 나라를 다 말아먹으므로 실정을 참을 수 없어 나왔다"고 수락 이유를 밝혔다.

 

김 위원장의 정치 궤적은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변화무쌍'(變化無雙)하고 '전무후무'(前無後無)하다.

 

어떤 사람들은 단 한 번도 힘들다는 비례대표로만 5선 국회의원을 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YS와 MB시대를 뺀 무려 일곱 명의 대통령과도 정치적‧정책적 인연(因緣)을 맺었다.

 

그 동안 그가 걸친 정치색은 하늘색(민주정의당)-남색(민주자유당)-청록색(새천년민주당)-빨간색(새누리당)-파란색(더불어민주당)이고, 지금은 6번째 핑크색이다.

 

서강대 교수였던 김 위원장은 1980년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의 국보위에 참여하면서 정계에 입문해 전두환 정권하에서 12·13대 민정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노태우 정권 때는 보사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또한, 민자당의 비례대표로 14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경제수석 시절에 안영모 동화은행장으로부터 2억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의원직을 상실해 정치인생을 종지부 찍은 것처럼 보였으나 재차 김대중 정권 시절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의원으로 부활하는 등 정말 천운(天運)에 가까운 관운(官運)으로 오뚜기 처럼 다시 일어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가 이끄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지내면서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의 경제민주화 메시지로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고,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그 이후, 4년 뒤 그는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요청으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이자 선대위원장을 맡아 더 민주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이끌어낸 선거의 '남신(男神)'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 당시 미래통합당의 전‧전신(前‧前身)인 새누리당과 당시 안철수 대표가 창업주로 있던 국민의당은 일제히 김 위원장의 과거 전력(前歷)을 들춰내며 그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들을 앞다퉈 제기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4년 전 김종인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겨냥해 "선거 때마다 자신의 입지를 위해 이곳저곳 기웃 거린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당시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김 위원장은 동화은행 사건으로 구속됐었고, 그 전 전두환 정권 때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한 전력도 있다"면서 "자기 도덕성에 대해서 첨예한 고백을 하고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비판했으며, 같은 당 소속 하태경 의원은 김 위원장이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國父)’라 칭한 데 대한 김 위원장의 비판을 재반박하며, "김 위원장은 국민 통합의 불씨를 살리는 게 아니라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국민 분열, 소인배(小人輩)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닌지 반문할 필요가 있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런 비판과 비난도 서슴없이 쏟아부었던 미래통합당이 이제 와서 김 위원장이 중도층 표심잡기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번 총선의 마중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푸른색 점퍼를 입고 당시 더 민주당의 선거를 이끌었던 때와는 달리 미래 통합당 상징색인 '해피핑크'색을 걸치며 다시 등장 해 유세차에 올라타 "(문 정부가) 무능하면서도 자기 스스로가 반성을 못해요. 염치가 전혀 없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며 "이 사람들의 경제 정책 하는 걸 보니까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다. 그런 경제정책이라는 건 이념에 사로잡혀서 그랬다고 하지만, 교과서에도 없는 이상한 정책을 해서 소상공인을 바닥에까지 끌어내려 놓고 자영업자 너무 울상이 되어있다"고 소리를 높여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이는 누가 봐도 정치가 코미디중의 코미디며, 유권자를 교묘히 속이는 눈속임처럼 비춰지고 있다.

 

이번 4.15 총선이 어렵다는 자체 판단 하에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여야를 넘나들며 각종 선대위원장을 거친 그를 전격 영입은 했다지만, 이미 민심은 약발을 다한 김 위원장에 대해 더 이상의 흥미로움도 감동도 없다.

 

지난 2016년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자격으로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출현해 '문제는 경제'라고 강조했다. 아니 그 때는 지금보다도 더 조목조목 문제점들을 따져가며 박근혜 정권과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을 향해 맹공격을 퍼부었다.

 

그 당시 발언 내용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5년, 박근혜 정부 3년, 새누리당 정권 8년의 경제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매일매일 최악을 경신하고 있으며 완전히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지표보다 더 처참한 것은 국민의 매일 매일의 삶이며 20, 30대 청년들은 온종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지만 그들을 받아줄 일자리는 없고, 미래를 포기하는 청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40, 50대 가장들은 새벽부터 밤늦도록 열심히 일하지만 쌓이는 것은 통장의 잔고가 아니라 빚뿐이며 모두가 노후 준비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살아간다고 열변을 토했다.

 

또 그는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자랑스러운 주역들인데 지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삶을 살고 있다며 이번 20대 총선은 경제 선거고 새누리당 정권 8년의 경제 실패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은 경제 실패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고 또 표를 달라, 과반 의석을 달라고 하고 있다. 무능이 힘을 가지면 국민에게 재앙이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가지면 경제도 죽고 국민도 죽으니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저지해야 한다며 톤을 높였다.

 

4년이 지난 지금, 김 위원장은 자신이 방패막이가 되어가며 지켜왔던 문재인 정권에 대해 "지난 3년간 잘한 것이 하나도 없고 나라를 경영할 능력도 없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정권은 심판받아 마땅하다. 그것을 못하면 이 나라는 예측불허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나라를 살리는 길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출구일지도 모르겠다"고 소리를 높이며 비판하고 있다. 왜 일까? 그의 말 대로 문재인 정권 3년간의 국정운영은 낙제점이다. 특히, 경제와 안보에서 만큼은 말이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고 했듯이  코로나19‘바이러스 발발 초기에 문재인 정권의 선제적 대응 부실로 국민의 뭇매를 맞던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아이러니컬하게도 방역체계에서 다른 선진국들조차 부러워할 정도로 칭찬을 받다보니 도리어 총선 민심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미래통합당은 선거 직전부터 연일 쏟아지는 황교안 대표의 막말과 구설수로 인해 김 위원장의 문재인 정권 심판론은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이 바라보는 김 위원장에 대한 본질은 '피로감'이다.

 

선거 때만 되면 동네를 구분하지 않고 짠하고 등장해서 철지난 상품을 들이밀며 세일즈 한 것은 어쩌면 지난 선거를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었어야 했다.

 

사람은 언제나 들고 날 때를 잘 구분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자칫 잘못 하면 '노욕'(老慾)으로 비칠 수가 있으며, 상대진영으로 부터는 '야바위꾼'이라는 날선 비판을 받는다.

 

정권마다 옷 색깔을 달리하며 '종횡무진'(縱橫無盡)하며 어지러이 달려온 김종인 위원장, 이제는 자신도 국민도 모두 지쳤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세상은 박수칠 때 떠날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 않았나.'

 

아마 그도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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